미스릴 한닢

미스릴 한닢

내가 포트아틀라에서 본일이다.

앵벌 워리어 하나가 염료상인에게 가서 큼지막한 손으로 반짝이는 동전 하나를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동전이 미스릴이 아닌지 좀 봐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염료상인의 입을 쳐다본다.

염료상인은 워리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감정을 해보고

‘좋소’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동전을 받아서 인벤 깊이 집어 넣고

몇번이나 i를 눌러 인벤을 확인하고 간다.

그는 말을 타고 얼마를 가더니 그나에서 떨어진 늑던에 ‘워울프처얼’을 찾아 들어갔다.

인벤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동전을 내어 놓으며,

” 이것이 정말 미스릴 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워울프 처얼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보더니

“흐르르~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워리어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미스릴을 떨어뜨립니까? 떨어지면 보자기는 안 생깁니까?

어서 도로 주십시오.” 앵벌 워리어는 손을 내밀었다.

워울프 처얼은 웃으면서 ‘날~물어” 하더니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인벤에 넣고 황망히 달아난다.

좌표를 흘끔 흘끔 쳐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미스릴이 빠지지나 않았나 클릭하는 것이다.

인벤에 새겨진 1M자를 보며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던젼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던젼 구석벽에 쭈그리고 앉아서 미스릴을 손바닥에 들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인벤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넘락키를 누르고 달아나려고 했다.

” 염려 마시오. 스틸하지 않소. “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버프를 걸어주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던젼에서 주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같은 트롤 워리어에게 미스릴을 줍니까. 골드하나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말값 5실버 주는 고렙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개  한 개 얻은 쿠퍼로 실버 하나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골드를  1000개 모아 플래티넘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1000번하여 겨우 이 귀한 미스릴 한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동전을 얻느라고 클로즈드 베타때부터 앵벌했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 왜 그렇게 까지 앵벌을 해서 그 돈을 모았단 말이오?

그 동전으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 이 미스릴,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온라이프21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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