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wow 벌써부터 정내미가..뚜우욱..

3. 비벤디,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직배’ 파문 (스포츠조선 10/20)  

비벤디코리아가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ㆍ사진)를 한국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밝힘에 따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벤디코리아가 올초부터 WOW의 국내 유통사 선정을 위해 기업 실사를 한다며 주요 온라인 업체들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넘겨받았다”며 “결국 WOW의 직접 운영을 위해 수년간 축적된 국내업체들의 온라인 게임 운영 노하우를 고스란히 빼간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비벤디코리아와 WOW 운영 문제로 접촉한 업체는 국내 유수의 온라인 게임업체 5∼6곳과 대기업까지 포함됐다.

실제로 비벤디코리아는 내년까지 100명에 달하는 ‘WOW팀’을 구성해 게임 커뮤니티, 고객지원, 기술지원, 국내 서버 호스팅 관리, 게임유통, 현지화 작업, 개발일정 조율 등을 담당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WOW같은 게임의 운영을 위해서는 서버 운영 기술과 경험이 풍부한 인원들과 마케팅 전문가의 구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 국내 업체들이 비벤디코리아에 넘겨준 자료 가운데에는 자사의 자금력과 마케팅 방법, 심지어는 직원 명단과 연봉 체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비벤디코리아는 WOW 국내 유통권을 빌미로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각종 정보를 고스란히 넘겨받은 셈. 100명을 채우려면 국내 각 업체들의 인원 유출은 불보듯 뻔한 일이며, 실제 비벤디코리아는 최근 적극적인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국내 각 업체들이 자사의 주요 인원이 WOW팀으로 빠져나갈까 전전긍긍하는 상황.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의 사장은 “비벤디코리아의 행위는 상도덕 문제를 뛰어넘는 일종의 기업 범죄”라며 “WOW의 유통권을 넘겨주겠다는 현혹에 넘어간 국내업체들이 결국 외국기업의 국내 영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WOW 유통권 확보에 깊숙히 관계했던 다른 관계자는 “결국 국내업체들이 거액의 로열티를 내지 못하겠다니까 직배를 선택한 것 아니냐”며 “WOW를 포함해 비벤디 제품 불매 운동이라도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비벤디코리아측은 “당초 국내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블리자드의 배틀넷을 통한 서비스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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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자수첩]블리자드의 그릇된 상도 (전자신문 10/20)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직배 결정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당초 국내 업체에 판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WOW를 한국내에서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상당히 오랜 기간 직배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국내 100명 이상의 고객서비스팀을 두는 등 세심한 마케팅 전략은 물론 국내법인의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직접 서비스를 하든 간접 유통을 하든 그것은 블리자드가 결정할 사항이다. 막대한 로열티가 유출되지 않고 세계적인 개발사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내 업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유통업체를 선정하겠다며 국내 기업을 직접 실사해 놓고도 직배가 결정된 사실을 끝까지 감추고 있었던 것은 상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블리자드 직배 움직임을 포착하고 취재에 돌입했을 때 판권 경쟁에 뛰어든 H사의 이사는 “설마 직배하겠습니까? 다만 블리자드 모 기업인 비벤디가 요즘 다소 어려우니 결정이 늦어지는 거겠지요”라며 전혀 의심을 보이지 않았다. 직배를 하려했으면 상도의상 해당 지침을 사전에 알려줬을 것이라는 순진한 얘기다. 그러나 그 당시 블리자드는 이미 직배를 확정하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기업 정보를 빼가기 위한 유인 전략이라는 업체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제안서를 검토하면 할수록 직배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블리자드의 닐 허버드 부사장의 말은 국내 업체들의 순진한 생각과는 달리 제안서에 담긴 정보를 고스란히 블리자드가 확보했음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블리자드 모 회사인 비벤디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 각종 제품을 유통할 때마다 외국업체의 관행이라며 끝까지 게임 유통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직배로 모든 결정이 내려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노 코멘트로 일관한 블리자드의 모습은 세계 최고의 게임업체라는 수식어하고는 뭔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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