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전까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전 알비온에 있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당시로서는 꽤 큰 LotR에 있으면서 별로 한 것은
없었지요. LotR에 들어간 것도 북미섭에서 같이 했었다는 이유 하나 정도일까 하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다옥을 처음 접한게 2001년도인가 2년도인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사무실에서 다옥을
하는 분(엄밀히 말하자면 그분은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려고 패키지를 사셨더군요.)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난 뒤에 엄청 우겨서 패키지를 강탈하다시피 하고는 계정을 만들어서 접속을 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약 3일간 삽질해서 랩 5 만들고, 팔라딘 전직하려고보니 내가 택한 렐름이 히베더라라는 야그는 아직도 웃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알비온으로 넘어와서 북미섭이 끝날 때까지는 저는 삽질에 연속이었고, 졸업도 하지 못했습니다. 타인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남았고, 여러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옥의 상당한 매력에 이끌린 저는 당시 국내서버가 생긴다는 사실에 매너 사용자가 나올 것인지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옮기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만, 결국 국내서버로 넘어오시는 분들 틈에 섞여 국내서버에 정착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 정도의 수준 밖에 안되었기에 저는 또 여기서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LotR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삽질과 허접함의 극치였던 저의 팔라딘은 역시나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자라게 되었지만, 역시나 저는 당시에도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찍 나간 RVR 덕택에 얻은 포인트를 모아서 그룹 인스힐 정도 배워서 그룹이 사냥할때 전멸 위기면 그거 하나 날리고 먼저 죽어버리는 정도랄까…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옮겨온 미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그 당시 세인을 키우려던 저는 길드 내에 샤먼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으로 먼가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샤먼을 택해 육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각했습니다. 타인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또 멋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빛나지 않는 그늘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배워나갔습니다. 이것을 깨달았을때 저는 다옥에 대해서 일정 부분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말을 하게 되었고, 그것은 불과 몇 개월 전입니다.

어제인가 용가리님이 제가 발더 미드 샤먼 랭킹 5위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책임감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이제 이전에 저와 같은 분들은 돕고,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기회가 상당히 적어져 있군요.

게임을 즐기는 것은 본인의 의사이며, 자신의 재미를 찾는 것이므로 딱히 강요하거나 할 맘은 없습니다만, 같이 했던 분들이 많이 보이지 않게 되자 찾아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랄까요? 언젠가 길드창이 거의 도배되다 시피하니 그것만 주의하면 잼있을거다라는 말을 신입 길드원에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득 그때가 그립습니다.

대화에 참여

댓글 9개

  1. 데스님 힘 내세요…

    기회는 다시 오는 법이니까요..

    데스님 지금도 충분히 잘 하시고 계시고 길드원들 모두가

    고마워 하고 있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 가볼까~ (서태웅)

  2.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데스님이 정말 좋은 플레이어중에 한분이라고 느껴엽
    미드와서 캐릭만들고 레벨링한다고 도라다닐때 데스님은 샤먼으로 다른분들 도와주시고…
    저야 학교다닌다고 핑계아닌 핑계로 게임을 중단(?)하고 있지만,솔직히 학교댕기는것도 그렇고–; 주말알바도 그렇고 이제 곧 졸업반이 되기때문에 해야할것도 많고 먼 레포트도 이리많이 내주는지ㅠ.ㅠ
    맨날 오빠한테 피곤하다 투정만 부리고-.-(미안 달륑~달륑밖에 엄떠-3-)
    저도 단지 오빠의 여자친구란 이유하나로 링길드에 들어가서 많이 헤매고 삽질도 하고 챗창볼 여유도없이 맨날 보는분들마다 인사해도 안한다고 머라하시고–;;
    물론 그뒤에는 많은분들의 도움이 있었지요~제가 기억하지못할정도로 말이에요…
    저도 아무것도 아닌 단지 링길드택만 달고있는 한 사람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누가 저희길드에게 머라거나 누구를 탓할때 같이 맘아파하고 지금도 그런얘기들 나오면 부르르르-_-;;
    자게보면서 나도 악성보플이나 해볼까 생각도 해보고~ 알지도 못하면서 멀 저리 떠드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겉으로 드러난거보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알려주고 싶은데-_-
    어쨌거나 미드로 건너와서 맘고생하면서도 어렵게 정착도 하고 이만큼 발전할수있었던것도 모든분들의 노력때문이라 믿어요
    지금 길드접속률이 예전같지 않지만^^;;
    전 12월정도나 컴백할거같어요~물론 오빠도 같이 꼬셔서 들어갈께요 저도 항상 길드분들 그리워요ㅠㅠ
    수업시간인데-0-;;
    다들 졸지마시고 즐겁게 즐겁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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