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퐁’에 들어있는 통밀은 몇개일까?

[스포츠서울] “한국인의 집념은 끝이 없어라.”

한국인의 끈기는 감기약 입자를 하나하나 세어 내는가 하면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을 실제 사진으로 담아내는 등 불가능해 보이는 많은 일을 해내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뤄낸 눈물겨운 결과물들이 올려져 네티즌들의 평가를 받는다. 이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고래밥’에는 과연 물고기가 몇 마리나 들어 있을까? 한 네티즌은 고래밥 한 봉지를 뜯어 물고기를 종류별로 나눈 뒤 각각 일렬로 세워놓고 개수를 계산한 결과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올려놓았다. 그는 조사 결과 상어 16마리, 복어 24마리, 꽃게 13마리 등 모두 10종류 113마리이며 마리당 무게가 0.35398g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고래밥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칼슘 함유량을 계산한 뒤 보통사람이 고래밥으로 하루 칼슘 권장량을 채우려면 17봉지와 하나를 더 뜯어 58마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청소년의 경우 30봉지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도 친절하게 덧붙여 놓았다. 특이한 점은 바닷고기들로 이뤄진 고래밥에 유일하게 민물고기 붕어가 들어 있다는 점. 그는 “고래는 육지에서 생활하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들어간 포유류”라며 “붕어는 고래가 육지에서 생활할 당시 좋아하던 먹이로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고래의 진화를 일깨워주려는 회사 측의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말했다.

고래밥보다 작고 개수가 많아 세기가 더 힘들어 보이는 ‘조리퐁’에는 과연 통밀이 몇개나 들어 있을까. 또 다른 네티즌은 “쉬는 날을 이용해 한 봉지를 뜯어 종일 세었다”며 통밀 60개씩을 묶어서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조리퐁 한 봉지에 들어 있는 통밀의 개수는 1600개로 봉지에 따라서 100개 정도는 차이가 난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한 네티즌은 ‘나처럼 조리퐁 밀의 개수를 세어본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열 봉지를 뜯어 직접 세어본 결과 가장 적은 것은 1492개, 가장 많은 것은 1612개로 위의 결과와 일치한다’는 댓글도 달아놓아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한국인의 집념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입자들로 가득한 감기약 ‘콘택 600’에는 몇개의 입자가 들어 있을까? 워낙 입자가 많아 제조회사에서도 정확한 개수를 모르는 ‘콘택600’의 입자는 정말로 600개일까?

이 역시 집념의 한 네티즌이 캡슐 안에 있던 노란색·하얀색·빨간색 입자를 색깔별로 나눈 뒤 그 수를 정확하게 헤아렸다. 그 결과 하얀색 입자는 368개, 노란색 입자는 196개, 빨간색 입자는 170개로 모두 734개였다. 이 결과를 본 다른 네티즌은 “이제 이 감기약 이름을 ‘콘택 700’으로 불러야겠다”고 답했으며 “자신은 지금 쌀 한가마니의 쌀알 개수를 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끈기는 바로 ‘칼로 물 베기’ 속담을 실제 장면으로 연출하는 데서 완성된다. 물방울이 칼날 위로 떨어지며 날의 양쪽으로 베어지는 순간을 한 네티즌이 포착해 연속사진으로 찍어 개가를 올린 것이다. 이것을 본 한 네티즌은 “이번 ‘칼로 물베기’ 장면은 정말 위대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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