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 이야기

지난번 오프때 잠깐 추억의 한국 프로야구 이야기가 나왔었죠
예전 기억도 떠올리시고 게임과는 관련 없는글이지만
잠시 읽으시면서 머리좀 식혀보시라고 올려봅니다

케이블 TV와 위성TV덕분에 일본야구를 보게되는 기회가 많아졌다.

일본의 국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종범에게 원형탈모증을 안겨준……주니치 드래곤즈는 우리에게 참으로 익숙한 구단이다.

그중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는 아는 바 전혀 없는 낯선 구단이지만, 그 이름은 ,

유니폼에 그려있는 ★,

그 스타들은 날 유년의 기억속으로 데려가곤 한다.

★ 스타즈……
아련한 추억속의 그 이름을 부르며, 감회에 젖을 수 있었다.

★ 슈퍼스타즈……..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프로야구역사에 머물다 사라져갔지만,
그후 30년이 걸려도 넘어설 수 없는 수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몇가지 대기록들』

삼미슈퍼스타즈는 몇 가지 기록들을 경신하고 선구적인 항로를 개척해 나갔다.

그들 앞에는 새로이 쓰여질 역사만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세운 신기록 퍼레이드를 잠시, 조금만 살펴보기로 하자.

82년 삼미 투수진,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싸이클링 히트를 작성.
동시에 ‘1게임 1팀 최다득점 기록’ 물론 삼미 투수진이.
(삼미타자들에게 싸이클링 히트를 기대하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격이었다)

82년 대 삼성전에서 최다점수차(20:1)를 기록
한번은 누구나 할수 있다. 두번이었다……라이온스가 밉다.
(그래…최다점수차가 중요하지 승패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82년 대 MBC전에서 삼미의 투수진, 4연속타자 2루타 기록,
(영화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우린 밀어줄땐 확실히 밀어준다. 어설픈 건 싫다.)

84년 16연패의 기록 작성
(백점맞기보다 빵점맞기가 어려운 것처럼 16연패가 16연승보다 어려운법이다.)

84년 삼미의 불방망이,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노히트 노런을 수립

84년 삼미 투수진 ‘1이닝 최다루타(18루타)’의 화끈한 기록작성

85년 OB와의 인천경기에서 최다점수차 완봉경기 기록을 수립
(완봉이면 완봉이지, 이겼는지 졌는지는 묻지말것. T.T)

85년 작년 16연패에서 멈추었던 신기록행진을 18연패로 연장시킴
(그들은 기록이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았다.)

슈퍼스타즈……..

인천의 소년야구팬들은 그들을 통해 절망의 나락을 경험했으며 비록 순간이었지만

환희에 젖었던 순간들을 그들과 함께 했다.

어린마음에 퍼부었던 원망과 저주의 말들은 그들과 함께 역사의 저편으로 아련히 멀어져 갔다.

★ 프로야구시대의 개막

82년은 프로야구가 우리나라에 생겨난 해였다. 프로야구가 생겨나기 이전에 고교야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이야, 펜스 위를 바바박(세걸음 걸었음) 뛰어올라 홈런볼을 건져내어,

공을 줏으려는 팬스뒤의 야구팬들을 어처구니 없이 만들어 버리는 메이저리그의 수비와,

빗맞은 공이, 도저히 외야플라이일 수밖에 없는,그 이상이어서는 절대 안되는

그 공이 어이없이 펜스를 넘어가는 어처구니없는 세미소사의 홈런,

2m에 육박하는 떡대들과 시속 160km의 불뿜는 광속구를 일상처럼 보며,

프로야구에 길들여진 우리로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어이없는 실책과 힘없는

스윙과 투구를 보면서(그래도 나름대로 귀엽고 재밌음)

80년대초까지도 고교야구대회가 국민적인 열광속에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 순진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최고의 뉴스메이커 ‘빨간장갑의 마술사’ 김동엽 감독과 당대최고의 홈런타자 *김봉연 선수의

홈런소식등이 지면을 장식하곤 했다.

*아직도 기억나던 기사의 제목: ‘김봉연선수, 또 3연타석 홈런!’

날이면 날마다…..시즌이면 시즌마다 있는 개막전이 아닌 한국 프로야구의 진짜

개막전은 MBC청룡과 삼성라이온즈의 대전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3만여관중의 열화와 같은 함성속에 시구를 했으며

손을 흔들어 여유있게 답례를 했다……멋지다! 전두환!

타석에 섰던 천보성 청년은 무릎을 파고 드는 빠른 직구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이거 치면……..국보법에 걸린대메…….

*그날저녁 9시뉴스 :’오늘 전두환 대통령은 멋지게 프로야구시구를 했으며
한편 이순자 여사는………’

프로야구의 개막전은 지금까지 손으로 꼽을 명승부였다고 생각한다.

영광의 선발투수들은 각팀의 에이스들이었다.

하기룡VS황규봉(일명 방구뽕) 몸 속에 파란피가 흐른다던 이만수는 영광의

프로야구 첫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지는 백인천의 홈런……유승안의 홈런으로 동점을 이룬 뒤

이종도의 끝내기 그랜드 슬램!!!!!! 와우!!!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 엠비씨 청룡 이종도

당시의 최고의 인기 팀은 역시 원년 우승팀 오비와 80년대의 팀 삼성(국가대표들이 즐비~),

그리고 막강 킴스 클럽, 해태로 기억한다.

엠비씨 청룡, 롯데 자이언츠도 지역팬들을 즐겁해주었다.

하지만………하지만….6개구단 가운데는……..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평범한 그들과는 조금 다른, 아니 상당히 다른

………컬트 야구단이 존재했으니,

평범함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프로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불꽃처럼 산화해 버린 원조 *도깨비팀…..삼미 슈퍼스타즈이다.

* 도깨비팀이라는 이름은 그들 위해 존재하는 이름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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