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 이야기..3

제3편 – 화려한 프로야구의 뒷골목, 암울한 인천

박철순의 역투로 우승의 감격을 맛본 곰돌이 소년팬들이 알록달록 예쁜야구모자,
앙증맞은 빨간 야구잠바를 입고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던 82년……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은 쳐낼듯이 투수들을 우롱하던 백인천에 열광하며
‘게브랄티!!’를 외치던 청룡 소년 팬들이 야구라는 스포츠의 묘미를 한껏 느끼던 그때…

‘청룡’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야구팀이었다
어릴땐 라이언즈, 타이거즈가 이름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청룡’이 너무
이쁜 이름인 것 같다.
원년 최초의 바부 ‘이선희’를 탄생시켰지만,
역시 80년대의 팀으로 손색이 없는 ‘라이언즈’ 소년팬들이 ‘우리에겐 우승뿐!!’을 외치던
바로 그때…

-참고-
이선희 – 아마 최고의 좌완 투수에서 원년 최초의 바부로 전락한
비운의 명투수. 프로야구사상 최고의 드라마틱 ‘홈런’ 이었던 김유동의 그랜드슬램을 헌납한
비운의 주인공….
김유동은 그후 갈비집인가 물텀벙이집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이선희는 어떻게 되었는지…

제이~ 스치는 바람에~

이길때보다 질때가 많다고 부산의 자갈치 소년 야구팬들이 배부른 투정을 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아따 거시기 머시냐 무등산 소년들이 김봉연-김성한-김준환의 홈런쇼에 열광하던 바로 같은 시각에
운명의 장난으로 6번에 1번을 간신히 이기던 컬트야구단,
(후기리그에는 8번에 1번 이겼다……. 5승35패 -_-;)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이 되었던
인천 소년들은 원더우먼 빤쓰를 연상시키는 야구 점퍼를 장롱속에 처박아 버린채 억센 팔자를
탓하며, 염세적인 소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82년, 삼미는 그후 17년이 걸려도 넘어서지 못한 아니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를 1할대 승률을 올리며
인천소년팬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 삼미슈퍼스타즈 >

원년멤버 –

투 수 : 인호봉.김재현.감사용.오문현
포 수 : 최영환. (금광옥)
1 루수 : 조흥운. 김구길
2 루수 : 장정기. 이철성
3 루수 : 김무관. (장정기)
유격수 : 허운. 송경섭
좌익수 : 김호인. 박준영
중견수 : 양승관
우익수 : 김경남
지 명 : 금광옥

(선수 이름들도 하나같이 특이하다.)

전두환 대통령의 존나 멋진 강속구(?) 시구와 이종도의 드라마틱한 개막전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대한민국 소년들은 프로야구에 완존히 매료되어버리고 만다.
이로인해 82년도에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었다.

1. 어린이 취침시간의 급격한 변화

착한 어린이들은 9시에 잠자리에 들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속에 프로야구 야간경기가 실시됨에 따라 정확한 오리엔트 시계가 9시를 가리킴에도 아랑곳 없이 초등학생들이 귀가는 커녕, 야구장에서 그날의 스트레스를 그날에 풀고 있었다.
이로인해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바이오리듬이 깨지고 학교생활 부적응이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2. 어린이들의 사행심리 조장

야구경기 있는날이면 국민학생들은 승부결과에 대해 돈내기가 성행하여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그래봐야 틀려도 안갚으면 고만.

3. 전국적 왕따현상

전국적으로 슈퍼스타즈 어린이회원들이 여타 어린이 회원들에게 개무시를
당하여 성장과정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소년시절부터 동요보다는 조용필의 한오백년과 같은 성인가요를
즐겨부르는 등 심각한 조로현상을 보여주었다.

“아무렴~~그뤄취~~ 그러쿠우말구”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려 주던 김유동의 한국시리즈 만루홈런,
물론 대구소년들의 염장을 질러버렸겠지.
이들과 함께 82년의 불후의 걸작 홈런으로 기억되는 이종도의 개막전 만루홈런 축포와 함께
프로야구는 진정 화려하게 개막했다.

슈퍼스타들의 첫출발도 순조로웠다.
첫경기에서 맞붙은 초호화진용의 삼성을 격파하고 만것이다. 끼야호~~

다만 그것이 82년에 슈퍼스타들이 라이온스에게 거둔 전체 승수의 딱 절반이었다. -_-++

슈퍼스타들한테 불의의…. 이런 제기랄~
불의의 일격을 맞은 라이언즈는 곧 정신을 차리고 OB곰돌이와 선두다툼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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