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 이야기..8

3. 모든 것은 제자리로……..

작년 13승을 거두며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던 장명부는 세번째 시즌을 맞아,
다시 비범한 투수(시즌최다패전)로 변신을 하며,인천야구의 희망에서, 슈
퍼스타즈의 미운털로 전락하고 있었다.

30승을 달성하고도 프론트로부터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못한 너구리는 성의
없는 투구로 일관하면서,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자꾸만 타자들을 향해서 공
을 던지고 싶어지는 날이 많아졌다.그렇게 슈퍼스타즈의 미운털에서 프로야
구의 미운털이 되가고 있었다.

80년대의 강자, 라이온스는 이만수와 장효조를 앞세워 84년에 이어 타격타
이틀을 완전히 밥말아먹고 있었다. 조금 다른것은 타이거즈의 김성한이 타격
부문에 자꾸 오리궁둥이를 들이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썩어도 준치’콤비 중 백인천은 삼미의 유니폼을 벗어던지게 된다.슈퍼스타
즈를 맡아서 탈꼴찌할 자신이 없었나보다.세상엔 인간의 힘으로 바꿀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이다.

당시 슈퍼스타즈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우고 있었으니, 백인천씨는 상
황판단을 빠르게 한 셈이었다.

최악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만 존재할 뿐,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이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슈퍼스타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

원년에 세웠던 16연패라는 기록을 깰수 있는 건, 역시 자신들뿐이라는 걸 새
삼스럽게 증명해 보이며, 조만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연패기록을 18연패로 가볍게 늘여놓았다.
들어는 봤나?…1.8.연.패…….1…8 수십년의 일본프로야구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삼미가 수놓았던 주옥같은 기록들이 이 연패기록앞에선 모두 빛을 잃고, 초
라해져버렸다.
연승이나 연패기록은 실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운이 따라야 한다.슈퍼스타
즈는 하늘이 내린 팀이었던가 보다…….하늘이 버린 팀.
하지만 당시 인천소년야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세상살이란게 다 그렇고 그런것…….
슈퍼스타즈와 질곡의 4년을 함께하며, 인천소년들은 애늙은이가 다 되었던 것이다.

에허라 디여~~~

결국 슈퍼스타즈는 18연패에 종지부를 찍는 1승과 함께, *청보에 매각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그리고 OB곰팅이들에게 16:0의 최다점수차 완봉패를 기록하며 1게임 최다피
안타 기록등, 원년에 세웠던 기록을 하나씩 갈아엎어가고 있었다.
슈퍼스타즈가 꼴찌를 면하는 길은 한가지 뿐인듯 했다. 그것은 포항 아톰즈
축구단을 프로야구에 끌어들이는 방법이었다.

충격적인 18연패를 당하면서 슈퍼스타들은 점점 아래로 추락했다. 가난한
집에 효자난다고, 삼미의 유일한 슈퍼스타 정구선만이 3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슈퍼스타들은 18연패에 종지부를 찍는 1승과 함께, 라면과 청바지, 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주종목으로 하는 내 평생 듣도보도 못한 청보라는
기업으로 매각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4. 추억의 타이거즈.

그땐 지금처럼 이빨, 손톱 발톱 다 빠지고, 게다가 끼니도 제대로 떼우지 못
하는 그런 ‘무늬만 호랑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타이거즈가 80년대의 팀 라이온스를 넘어서 십수년간 최강의
팀으로 질주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타이거즈가 80년대의 팀 ‘라이온스’를 가볍게 생까 버리고, 나아가 90년대까
지 질주하기 위해 중대한 첫발을 디딘 때가 바로 85년이었다.

이후 몇년간 원년우승감독 김영덕이 ‘멍게’ 아니 해삼,말미잘이라는 말만 들
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고,밥먹다가도 숟가락을 내팽개쳐버리게 만든,

무등산 ‘멍게’ 아니 나고야의 멍게, 무등산 폭격기 썬동렬이 타이거즈 유니
폼을 입은 것이다.

80년대 중반 무적삼성과 90년대 막강빙그레로 이어진 그의 감독생활은 선동
렬로 인해 매우 우울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술마시는 날이면 하늘을 향해
절규하곤 했다.

“신이시여~~, 왜 김영덕을 낳으시고, 선동렬을 내리셨나이까……

………………그럴라면, 같은 팀에서 뛰게 해주시든가…….

국보 선동렬은 후기리그부터 반쪽시즌만을 참여했지만 신인왕 이순철과 함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86년시즌 대폭발의 전주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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